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모호함을 추구하는 자

. 안드레아 리소니 (테이트모던 미술관_큐레이터)



 


                       필립 워널 _ The Flying Proletarian _2017

                       필립 워널 _ The Flying Proletarian _2017



필립 워널의 영화와 비디오 작업은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필립의 작품은 단일성, 차이, 그리고 개입에 관해 말한다. 좀 더 나아가서 어떤 이들은, 그의 영화는 사색적(pensive)이라고 쉽게 말할 수 도 있다.

 

사색이란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생각이나 드러나지 않은 생각 그 자체를 의미한다. 필립 워널의 작품은 갤러리 공간에서 상영이 되곤 하지만, 나는 시네마에 대해 쓰고자 한다. 그의 작품은 모호함이라는 개념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사실, 정확하게는 어두운 공간에서 상영되지만, 실제적 공간은 사실상 우리의 생각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관람자의 생각. 그러나 필립 워널이 자신의 작업에서 진정 보여주고자 하는 영화의 결말이나 영화적인 것, 영화 영역안에서 무빙이미지의 실천을 하나로 규정화하기는 쉽지 않다.

 

그의 작업은 철학, 비교행동학, 사회학, 여러 학제들을 교차하며 실제와 허구의 상황에 깊은 의문을 드러내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의 작업이 전형적인 에세이-영화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그의 작업은 전통을 벗어난 표류하는 오브제들의 영민한 표현이라고 말하고 싶다. The Girl with X-Rays (2008)는 텍스트의 추가적인 해석이나 또는 다른 필수적인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작품은 보이스오버 장치에 의존하여 자체의 내러티브를 형성하며 영리하고 발명적인 언어적 제스처를 통해 촬영과 편집 과정을 보여준다. 물론 대본은 모두 오리지널이다.


The Girl with X-Rays (2008), Ming of Harlem (2013), The Flying Proletarian (2017)은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나는 그의 작업의 주제적 측면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그의 후기작업에 등장하는-인간의 몸과 외부세계에 대한 지각, 마술과 동물의 출현을 다룬다 할지라도). 워널은 영화의 긴장감을 주는 본질성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는 편집방식을 통해 촬영 화면안에 특정한 언어적 선택을 만든다. : 즉 의심과 확신, 과학과 미신, 실제와 환타지를 줄타기하듯 오가며 충동적인, 놀라운, 때로는 불편한 오디오비주얼을 재현한다.

 

엄격한 개인적 규칙- 전통적 비교행동학의 분야이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면 영화작가로서의 골든 룰-을 따라가면서, 워널은 언제나 모든 것이 발생 가능한 지점을 만들어낸다. 사람 혹은 동물(Outlandish, Ming)이 등장하거나, 성스러운 것/악마적인 것/초자연적 크레에이쳐(The Flying Proletarian)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상징적이거나 혹은 실제일 수도 있는 경계, 가이드라인, 그리고 제도를 재현하며 명백하게 드러나는 제한적인 공간을 만든다.

낯선 생물체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마치 그/ 그녀/그것은 영화 그 자체의 속성이기도 한 불분명한 표류하는 오브제로서 거주자이거나 혹은 충동자처럼 보일 수 있다. Outlandish에서 낙지 주인공은 낯선 존재로, 작품의 실제대상으로서 인간 몸에 거주하는 하나의 요소가 된다. (철학자 장-뤽 낭시가 어떤 인간의 몸(any human body)이라고 말하는, ). Ming of Harlem에 등장하는 낯선 동물들(악어, 타이거), 또는 오히려 타이거의 주인-안토니 예이츠-이 더 낯선 존재처럼 보이지는 않는가?). The Flying Proletarian 에서도 마스크를 쓴 반은 동물, 반은 사람 형태의 낯선 존재가 등장하는데, 이는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작가가 설치한 라벤더 향으로 인해 그 신비로움을 더한다.

 

신념과 이에 대한 보류(suspension)는 워널의 영화적 장치의 핵심이다. 그러나 그 장치를 통해 작가는 모던 시네마의 공상적인 작가로서의 위치를 드러냄에는 분명하다.


필립 워널 _ Ming of Harlem (2013)

                     필립 워널 _ Ming of Harlem _ 2013


필립 워널 _ Ming of Harlem (2013)

                       필립 워널 _ Ming of Harlem _2013


 

그의 시네마는 스크린속에 우리/관객, 그리고 그-그들/프로타고니스트 사이의 친밀성이라는 독특한 감각을 세팅해놓고 우리의 시각, 믿음과 진실을 의문시하게 만든다. 그러한 상호관계적 드러냄은 행동하는 생각을 실험하거나 결정하도록 그 가능성을 열어보인다.

이런 점에서 워널이 지난 3개의 작품에서 리딩, 문장, 노래, 중얼거림, 동물의 소리를 중요시하는 철학자 장 뤽-낭시와 협업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환경이 워널의 작업을 환영할까? 흑과 백의 세계, 아니면 오히려 모호한 세계.

화이트란 서구 모더니즘 전통에 기반한 미술작품들에 나타나는 정범화된 공간이다. 그것은 완벽한 인식, 날카로운 사고 혹은 분명한 위치를 강조한다. 반면 블랙은, 관람자들이 과도한 지각적 라우마에 의존하지 않고, 영화 스크린 밖의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도와주는 휴식공간과 같다. 무빙이미지와 관련해서, 블랙은 상상의 문을 열어주는 마술적 상태-일차적으로는 공간, 그리고 시간-이다.: 영화라는 무빙 이미지가 탄생하며 그 현존을 알린 근간이 되는 블랙 룸.

 

모호성, 또는 경계는 필립 워널 작업의 주요 특징이다. 혹자는 그의 작업이 회색빛(The Girl with X-Rays/Outlandish), 혹은 명암의 경계를 드라마틱하게 강조하며, 주요 캐릭터는 새벽에 등장하는 인물로(Ming이나 The Flying Proletarian처럼) 그려지며, 그리고 반짝이는 빛과 어두움을 통해 관람자에게 고도의 시각적 자극을 주며 교란시키는 특징을 지닌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밀고 당김, 신념-믿지않음, 실제-허구와의 대화들은 필립 워널 영화를 구성한다. 그의 작업이 던지는 질문은 시각, 환영, 그리고 사유이다.: 이미지와 재현대상 너머의 세계를 보는 것, 보다 넓은 스펙트럼으로 광범위하게 경청하는 것, 동물이던 낯선 존재의 환영이든 하나의 시각으로 단정하지 말 것. 형식없는 잡히지 않는 모호함 속에 표류하는 그러한 비전통적인 오브제들이 등장하는 동안에는 당신 자신을 잊어버리도록 늘 방을 비워둘 것을 결코 잊지 말라고 말한다.

 

그 오브제란 아마도 모호하게는- 우리가 여전히 지칭하는 영화일 지 모른다






필립 워널은 런던에 거주하는 아티스트 필름 메이커이다. 그의 영화작업은 철학, , 감각과 연계된 주제들을 보여준다: 인간-동물 관계, 스크린-정치학, 신체와 현실 세계의 다양한 환경을 다룬다. 워널의 최근 세 작품들은 프랑스 철학자 장-뤽 낭시와 협력하여 작업한 것이며, 최근에는 작가이자 시인인 장-크리스토프 발리와 협업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 중에 있다. 그의 영화들은 종종 스크립트와 기록, 그리고 (때로는) 불안정한 영화 환경 사이를 횡단하며 하나의 이벤트의 일부로서 영화촬영의 한 요소를 보여주는 점에서 퍼포먼스적이다.

 

워널의 작업은 세계적인 페스티벌, 갤러리에서 상영, 전시되었다: 코펜하겐(CPH-Dox, 2009, 2014, 2017); 쉐필드 다큐페스티벌(2017); 뭄바이(MFF, 2016); ICA London(2016); CCA 글래스고(2016); 테이트 모던 미술관(2015), Mexico City(Ficunam, 2015); Buenos Aires (BAFICI, 2015); Lisbon(IndieLisboa, 2015); Brazil (Curitiba, 2015); Poland (New Horizons, 2015); New York (NYFF, 2014); Vancouver (VIFF, 2015); Vienna (Viennale, 2014).

 

시네마, 동물적 본성, 철학에 관한 그의 글들은 다양하게 출판되었다.: 두려운 조화: 아트 & 무빙 이미지에서의 윤리적 중요성 (블름스베리, 뉴욕, 2017); 영화감독 Walerian Borowczyk에 관란 소개 에세이 (The Beast with Two Backs, 사랑의 신의 섬, Berghahn, 2015); 퍼포먼스 리서치 저널의 아티클/게스트 에디터 (Life-Like: 신체없는 기관, Routledge 출판사, 2010); 인터뷰, 동물원 & 스크린 미디어; 전시이미지(‘더 와일드 인사이드’, 팔그레이브, 2016).

 

 

 

 

 

 

 

안드레아 리소니(Ph.D)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 국제미술 부서의 영화담당 수석큐레이터이다. 테이트로 오기 전, 이탈리아 밀라노의 HangarBicocca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다. 아티스트 네트워크 Xing와 볼로냐에서 Netmage 인터네셔널 페스티벌을 공동 창립했으며, 2001년부터 밀라노 Brera대학, 2007년부터 밀라노, Bocconi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해왔다. 매거진 “Cujo” 의 에디터이며, “무스 매거진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2012년에는 Vdrome을 공동 설립하여 공동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아티스트와 영화감독들을 위한 온라인 상영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가 최근 기획한 개인전으로는: 수진 힐러(2011, 폰다지노 안토니오 라티, 코모); Angela Ricci Lucchi & Yervant Gianikian (2012, 회고전); Wilfredo Prieto(2012), 카르스텐 니콜라이(2013), Tomàs Saraceno (2012), Apichatpong Weerasethakul (2013), Mike Kelley (2013), Ragnar Kjartansson (2013), Micol Assael (2014) and Joan Jonas (Malmö Konsthalle 순회전, 2014-15)이 있다. 테이트 모던에서 그는 전시, 작품구입, 무빙이미지와 사운드작품들의 전시를 담당하고 있으며, 테이트 모던 큐레이터인 캐더린 우드와 함께 테이트모던 재개관 프로그램인 BMW 라이브 전시 Then Days Six Nights을 진행했다. 가장 최근 전시로는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현대 터번홀 커미션전시인 Philippe Parenno: Anywhen 을 기획했다.


Posted by EYEBALL_Media Arts Webzine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