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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서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기획한 디지털 아트 전시인 <아트@디브러리> 5 18일부터 7 30일까지 서초동에 위치한 국립 중앙 도서관 내 디지털 도서관에서 진행 중이다. 디지털 도서관 지하 3층에 위치한 전시장을 중심으로 도서관 공간 곳곳에 보물찾기하듯 흩뿌려진 디지털 아트 작품들은 테크놀로지의 힘을 빌어 이미지와 텍스트로 이루어진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시각적 은유의 형태로 이루어진 결과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전시의 의의는 그 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의 디지털 아트의 현주소를 한자리에서 모아 볼 수 있었다는 점에 있다. 전시를 보는 재미는 도서관이라는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배가되고 있다. 디지털 아트라는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장르를 미술관이 아닌 다른 곳, 그것도 도서관이라는 엄숙하고 고요하며 현재 가장 최신식의 장비들로 갖추어진 디지털 도서관 속 곳곳에 숨겨놓은 작품들이 풀어내는 이야기와의 만남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만들어냈다.

김준_왜 나를 귀찮게 하니? I, II, III_2010_3D 애니메이션, 각 30초



이미지와 텍스트의 만남
,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로서 국립 디지털 도서관은 각각의 상징적인 연결점이 놓인 자리에 위치한다. 기존의 도서관이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인간이 쌓은 지식의 무게를 공간화하며 시각화했다면 디지털 도서관에서는 최신식 기술로 새로운 차원의 소통의 방향을 제시하고 또 다른 물질성을 성찰할 수 있는 터전으로 기능한다.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수신지이자 발신지로써 디지털 도서관은 디지털 아트라는 시각성으로 공간의 정체성을 말하고 있다. <아트@디브러리>의 작품들은 010101로 이루어진 디지털 언어와 보이지 않는 체계로 이루어진 사회의 복잡한 구조의 일면을 시각화한다. 단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금전적 가치를 가상의 나무에 반영한 뮌의 <우연한 균형>이나 규율과 자율의 역학관계에 따라 이루어지는 사회가 움직이는 방식에 대한 박준범 <퍼즐>시리즈들은 분명히 존재하나 시각화 할 수 없었던 정교하고 복잡한 사회 시스템을 드러낸다. 또한 이현진 <물 수제비>는 인터렉티브 아트의 일종으로 게임을 하는 것처럼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하여 실제 세계와 연관된 가상세계와 실제 세계간의 인터페이스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단순하지만 확실하게 보여준다.

백남준_로그인을 할 수록.._1993_골동TV 틀, 알루미늄 구조물, 전선, 네온, 9인치와 13인치 모니터 총 16개, 디스크플레이어 2, 백남준 디스크 2_325x210x53cm



또 다른 몇몇 작품들은 아트@디브러리라는 전시 주제에 부응하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만남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책은 개인의 경험의 축적과 활자로 이루어진 문자 언어의 선형적 전개에 따라 책이라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또한 디지털 이미지는 일종의 영상매체로써 시청각 이미지로 이루어진 분절적 성격으로 구성된다. 릴릴과 희선의 작업은 이러한 책과 디지털 매체가 가진 성격을 적절히 혼합한 작품을 제시한다. 릴릴은 자신이 백령도의 한 바닷가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직접 그린 드로잉과 텍스트를 통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전시하고, 김희선은 상대적인 시간성을 도입해 지난 80년간의 서울역 앞 풍경을 6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시각화함으로써 선형성과 분절성을 적절히 혼합한 기록물을 만들어 내어 시간성에 대한 관념을 재고하게 한다. 이밖에도 강애란의 디지털 북 프로젝트 작업과 김준의 애니메이션 작업등이 인상적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디지털이라는 매체에 급급한 나머지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없다는 점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풍부한 이야기들이 공간적 제약과 주제의 일관성 부족으로 다소 묻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기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현진_물수제비 던지기_2009_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설치





박경린_아이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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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YEBALL_Media Arts Webzine